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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연금술사’
책을 펼치자 유독 너덜한 페이지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목숨이나 농사일처럼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들을 잃는 일이오.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은, 우리의 삶과 세상의 역사가 다같이 신의 커다란 손에 의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단숨에 사라지는 거라오.”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대리님은… 왜 여기에 표시를 해두었을까요.”
“글쎄, 대부분의 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우리가 가지고 있거나 찾고 있는 것들은 별거 아니다?”
“그건 조금 허무하지 않나요,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도 별 거 아닐 수도 있다는 이야기잖아요.”
“원래 많은 것들이 별 거 아니긴 한데, 그냥 한 번 보는 때도 도움 될 때가 많긴 해. 모든 게 이유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매 순간 거창한 이유를 들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입을 비죽이며 곰곰히 생각하는 후배를 뒤로 하고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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